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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핵개발ㆍ해협봉쇄 묵과 않겠다"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두 개의 '레드 라인(red line.금지선)'을 공표했다. 8일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CBS 방송의 인터뷰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패네타 장관은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걸 묵과할 수 없다"며 "그건 또 하나의 레드 라인이므로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뎀프시 합참의장도 "이란이 유조선 통로를 '당분간' 봉쇄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행동에 나서 해협을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물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곳이다. 미 언론들은 패네타 장관과 뎀프시 합참의장의 '일요일 경고'가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서방국가가 주고받은 가장 최신판 배구 경기라고 표현했다. 이란 정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유럽연합(EU)이 핵개발을 이유로 자신들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데 맞서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었다. 이란의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는 테헤란 신문을 통해 "우리의 적들이 석유 수출을 막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단 한 방울의 석유도 통과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설정한 또 하나의 레드 라인은 핵개발 관련 활동이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그들이 핵무기 개발에 한발 더 다가선다는 건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미국은 이를 레드 라인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이란의 핵 관련 활동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두 가지 행위를 레드 라인으로 분명하게 설정함에 따라 양측 간 긴장은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다만 미국은 아직 이란이 핵무기 개발까지는 나아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패네타 장관은 "언젠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능력을 보유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란과 장군멍군식의 공방을 주고받는 사이 미국 국무부는 8일 주미 베네수엘라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 23조 규정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마이애미 주재 총영사 리비아 아코스타 노구에라를 기피 인물로 지정했다"며 10일까지 미국을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노구에라 총영사는 미국 내 중요 시설에 대한 이란의 사이버 공격 음모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외교관이다. 한편 이란 법원은 9일 이란계 미국인 아미르 미르자이 헤크마티(28)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테러를 모의한 죄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했다고 이날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 헤크마티는 이란 국영 TV를 통해 자신이 이란 정보부에 잠입하기 위해 보내진 CIA 정보원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됐었다.

2012-01-09

'미, 이란인 구출' 에도 호르무즈 긴장 고조

세계 석유 운송의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이란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적에게 납치된 이란인 선원들을 미 해군이 구출한 '호재'에도 이란과 서방의 강경 태도가 이어지면서 긴장이 오히려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 국방부는 걸프 해역에서 작전 중인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함의 호위함 중 한 척이 해적에 납치된 이란인 13명을 구출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를 미군의 걸프 주둔을 정당화하기 위한 '할리우드 영화'식 선전전이라고 비꼬았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8일 보도했다. 파르스 통신은 "이란 해군도 해적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외국 선박과 선원들을 구출했지만 한 번도 외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적이 없다"면서 "이란군은 인도주의적 조치를 선전으로 활용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인도주의적인 긍정적 행동"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모든 국가가 당연히 그런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중북부 도시 콤 근처에 있는 포르도에 마련된 새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하는 등 핵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레이둔 압바시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에 따르면 이 시설은 농도 3.5%와 4% 그리고 20%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반관영 메르흐 통신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제조에 9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지만 일단 20% 농도로 생산을 성공한 것만으로도 핵무기 개발의 90%를 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의 무력시위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지상군이 동부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에서 훈련을 시작한데 이어 해군도 조만간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대규모 연례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해역으로 최근 이란은 자국에 대한 서방의 제재 움직임에 맞서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특히 현지 일간지 코라산은 이날 이란 최고지도부가 자국의 석유 수출이 막히면 해협 봉쇄를 지시하기로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혁명수비대의 한 고위급 사령관의 강경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2012-01-08

"이란 핵포기 안 하면 공습 감행해야"

공화당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일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N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이란핵 문제 대응 방식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이란인들에게 핵시설들을 공개하고 이를 해체하며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라고 얘기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공습을 통해 그 시설들을 파괴할 것이라는 점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 정부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미국을 종이호랑이로 전락시켜 왔다고 비판했다. 샌토럼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후보다. 오바마 정부는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최근 미군이 이란을 공습한다고 하더라도 핵시설을 명중한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잘해야 이란 핵프로그램을 1년 혹은 2년쯤 늦추는데 그친다"고 공격의 실효성이 낮음을 지적했다. 한편 미 정부가 핵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란에 대해 강력한 제재조치에 돌입한 가운데 이란 대통령이 "힘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일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안과 관련해 중앙은행 간부들과의 연례모임에서 "중앙은행은 적들의 압력에 대처하는 중추 조직"이라면서 "중앙은행은 적들의 모든 음모를 제거하기 위해 힘과 자신감으로 견고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또 "우리는 국민이 압박을 받지 않도록 적들의 음모에 맞서 국민과 조국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01-01

미·이스라엘 이란핵 '레드 라인' 논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과 관련한 금지선(red line) 설정을 논의 중이다. 주간 뉴스위크 자매지인 '더데일리비스트'는 28일 이렇게 공개하고 이는 금지선을 넘을 경우 핵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도 지난 19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이것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금지선"이라고 개략적으로 밝혔다. 더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매슈 크뢰니히 전 미 국방부 이란 문제 특별자문관은 최근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이란이 ▶핵 사찰단을 추방하고 ▶핵무기 원료인 90% 이상의 우라늄 농축을 시작하거나 ▶쿰에 있는 핵시설에 성능 좋은 원심분리기를 설치하는 경우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네타 장관이 금지선을 밝힌 것은 이스라엘의 항의를 받은 뒤였다. 그는 지난 2일 이란 공습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핵시설을 명중시키기 어렵고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였다.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대해 사실상 반대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격분했다. 마이클 오렌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미국 측에 강력히 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패네타 장관은 물러섰다. 그는 "이란이 1년 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며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걱정은 미국과의 '공통된 걱정'이며 미국은 군사적 공격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금지선 논의도 이 무렵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미국 측과 협의하면서 이란이 핵연료 생산을 위한 비밀 원자로를 건설하려 한다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정보는 이란의 의심 시설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에 근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최후 수단으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우리는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지 지켜보고 그때 행동하면 된다는 식으로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

2011-12-29

이란 "석유 제재 땐 원유 한 방울도 통과 못하게 봉쇄"

이란 정부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핵 개발 관련 제재에 대항해 원유 수송 요충지인 걸프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자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봉쇄 조치를 실제로 단행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일단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경우 세계경제에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무함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제1부통령은 27일 "그들(서방국가)이 이란의 석유 수출에 제재를 가한다면 한 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란 관영 이르나(IRNA) 통신이 보도했다. 하비볼라 사야리 이란 해군사령관도 28일 관영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마치 물 마시는 것처럼 쉬운 일이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 해군이 지난 24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이목을 끈다. 군사훈련이 해협 봉쇄 능력을 보여주려는 이란의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이란.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이라크 등의 원유와 카타르 등의 액화천연가스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09년 기준 세계 해상운송 원유의 3분의1 정도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란의 이런 강수는 기존의 핵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추가 제재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 타임스(NYT)는 "이란의 통화가치는 급락하고 뱅크런이 일어날 것이라는 루머도 공공연히 퍼지고 있다"며 "현재 이란 경제는 일상적인 전망 자체가 유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세계 5위 원유수출국으로 해외 수입의 80%를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하자 미국 등은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 마련에 돌입했다. 미 상원은 지난 15일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 및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만을 앞두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대해 "엄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2011-12-28

"이란 GPS 공격으로 드론 추락 유도"

이란이 '인공위성항법장치(GPS) 공격'으로 미국 무인정찰기(드론.drone)를 유도해 손에 넣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은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을 뿐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또 무장한 최신형 드론을 아프가니스탄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15일 익명의 이란 엔지니어의 말을 인용해 "이란의 전자전 전문가들이 미국 RQ-170 센티넬기의 통신을 끊고 GPS 좌표를 변경했다"며 "드론이 아프가니스탄 기지에 오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이란에 착륙시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지난 4일 드론 추락 당시부터 전자 공격으로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주장해왔지만 구체적인 방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엔지니어는 "GPS 내비게이션은 드론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며 "통신에 노이즈를 넣으면 자동 조종으로 바뀌고 드론은 뇌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전에 격추하거나 나포한 덜 복잡한 미국 드론들을 연구하면서 이 기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앞서 1월과 7월에도 미국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CNN 방송은 익명의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위성 통신이 끊어진 뒤 드론이 그냥 그들의 무릎 위로 떨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드론은 이란의 핵 의심 시설을 감시하는 CIA(중앙정보국)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며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물론 미 국방부에도 작전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마이크 로저스 위원장은 "드론의 취약한 부분에 있는 센서는 심하게 망가지고 냉각제 때문에 메인 컴퓨터에도 손상이 갔을 것"이라며 "드론이 이란에 이용 가치가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미 공군이 최신형 무장 스텔스 드론을 도입해 최대한 빨리 아프가니스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제너럴 아토믹스가 제작한 '어벤저'는 현재 미국이 운용 중인 무인항공기 '프레데터'와 '리퍼'의 업그레이드된 후속작으로 '프레데터 C'라고도 불린다. 유지혜 기자

2011-12-16

오바마 "우리 무인정찰기 돌려줘"…이란 "복제해 대량생산할 것"

오바마 "우리 무인정찰기 돌려줘" 클린턴도 이란에 반환 요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이란이 이달초 나포했다고 주장한 무인정찰기(드론)가 미국의 소유라고 인정하고 이를 반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를 돌려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란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의 무인정찰기 나포와 미국 소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무인정찰기의 임무에 대해서는 "기밀인 정보사항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란 정부에 공식적으로 무인기 반환을 요청했다고 밝힌 뒤 "지금까지 이란의 행동으로 미뤄 그들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세인 살라미 부사령관은 지난 11일 국영TV에 출연 미국 무인기기 이란 영공을 침범한 것은 적대 행위라고 비난한 뒤 "비밀 정찰활동을 추진한 당사자에게 누구도 공격의 상징물(무인기)을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복제해 대량생산할 것" "암호 푸는 마지막 단계" 주장 이란이 지난 4일 이란 동부에서 나포했다고 주장하는 미국 무인 정찰기(드론)를 분해해 모방할 것이며 현재 이 정찰기의 소프트웨어 암호를 푸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TV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란 국회 국가안보위원장인 파르비즈 소로우리 의원은 "우리의 다음 행동은 이 정찰기를 분해해 모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머지않아 우리는 그것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이며 이란 기술자들은 곧 미국보다 우수한 정찰기를 만들 것"이라면서 "우리는 정찰기의 암호를 푸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기밀정보와 첩보계획에 접근함으로써 우리는 가치 있는 정보를 수중에 넣게 될 것"이라며 "이 정보는 우리가 미국에 대해 제기한 혐의를 뒷받침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에 따르면 `RQ-170' 기종의 이 무인기는 나포 당시 이란 상공에서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임무를 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이 러시아나 중국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정찰기를 복제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신복례 기자

2011-12-12

이란서 실종된 전 FBI 요원 "도와주세요"

4년 전 이란에서 실종됐던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로버트 레빈슨(63.사진)이 인질로 잡혀 있다며 1년여전 가족에게 구조를 호소하는 동영상과 사진이 최근 공개됐다. 54초짜리 동영상에서 레빈슨은 초췌한 모습으로 등장해 "3년 반이나 나를 붙잡고 있는 자들의 요구를 들어주려면 미국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제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해 11월 파키스탄의 인터넷 주소를 통해 레빈슨의 가족에게 이메일로 보내졌으며 이후 몇 달 뒤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인터넷 주소로 레빈슨의 사진 몇 장도 가족에게 전달됐다. AP 통신은 동영상 존재 여부를 이미 지난해부터 알고 있었지만 레빈슨을 구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보도를 미뤄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외교적 노력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고 미국과 이란 관계가 더 나빠진 상황에서 레빈슨의 부인 크리스틴이 납치범과 연락하기 위한 간절한 마음에 비디오 공개를 원해 보도를 결정했다고 AP는 전했다. 레빈슨은 FBI에서 은퇴한 뒤 사설탐정으로 일해왔으며 2007년 3월 담배 밀수를 조사하기 위해 걸프 해역의 이란 영토인 키시 섬을 방문했다 실종됐다. 한편 납치범들은 미국내 재소자 명단을 보내 미 정부에 석방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명단에 있는 이름과 일치하는 죄수가 없다고 밝혔다.

2011-12-09

"전자공격으로 잡아 멀쩡"…이란, 유엔에 미국의 영공침범 규탄 요구

멀쩡했다. 이란이 격추해 손아귀에 넣었다며 지난 8일 공개한 미국 무인정찰기 RQ-170 기체에서는 빛이 날 정도였다. 미국 자존심은 먹칠 당했다. 이란은 유엔 등을 무대로 미국 규탄에 나섰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공군사령관은 전자공격을 통해 무인기를 격추시켰기 때문에 외관이 멀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체가 발견된 곳은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225㎞ 떨어진 이란 카쉬마르. 이란은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정부의 도발적이고 은밀한 작전들이 몇 달간 강화됐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최근 특정한 일련번호를 가진 미국의 RQ-170 무인기가 이란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또 "격추된 항공기는 이란 영공을 250㎞ 침입해 북부 도시 타바스까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격추 주장이 나온 초기에 워싱턴의 미국 관리들은 그럴 리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주둔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아프간 서부에서 무인항공기(UAV)가 사라져 현재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밝히면서 의문이 제기됐다.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에는 레이더가 없어 굳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첨단 RQ-170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종 정황이 알려진 뒤 미국 관리들은 단순 작동 오류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산산이 부서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RQ-170의 기밀 유출을 막기 위해 제한된 공습을 하거나 이란에 특수부대를 보내 추락한 무인기를 되찾아 오거나 파괴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만큼 군사적 가치가 대단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수반하는 이들 조치가 전쟁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결국 손을 쓰지 않는 쪽을 택했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5월 빈 라덴 사살 작전 때 미군 헬기의 일부가 파키스탄에 넘어간 것은 무인기가 이란 손에 들어간 것에 비하면 껌값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번 사건을 유엔으로 가져가 미국을 규탄하는 성명이나 결의 등의 도출을 시도하고 나섰다. 이란은 자국의 모하마드 카자이 주 유엔 대사 명의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인 비탈리 추르킨 주 유엔 러시아 대사 나시르 압둘아지즈 알 나사르 유엔총회 의장 등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사건과 같은 이란에 대한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시킬 "분명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20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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